이 글은 『아샨티 전쟁 구전 기록』과 영국 식민지 시대 기록에 남은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독자의 몰입을 위해 문학적 상상과 소설적 각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그대로의 역사서가 아니라, 드라마와 긴장감을 살린 서술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황금은 단순한 금속이 아니었다.
그것은 영혼이었고, 조상들의 숨결이었으며, 왕국의 심장이었다.
아샨티 왕국의 황금 의자(Golden Stool)는 단순한 보물이 아니라, 민족의 영혼을 담은 신성한 상징이었다.
그러나 1900년, 영국 총독 프레더릭 호지슨 경이 아샨티를 향해 말했다.
“황금 의자를 내게 가져오라. 내가 앉아보겠다.”
그 순간, 아샨티의 왕과 추장들은 숨이 막혔다.
그 의자는 인간의 자리가 아니라 신의 자리가 아니던가.
아무도 대답하지 못한 채 침묵이 흐를 때, 한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의 이름은 야 아산테와(Yaa Asantewaa).
아샨티 왕국의 여왕 어머니(Queen Mother).
흰 머리에 강인한 눈빛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추장들을 꾸짖었다.
“너희는 사내가 맞느냐? 우리 조상들의 영혼이 담긴 황금 의자를, 저들의 손에 내줄 셈이냐?
남자들이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내가 여인들을 이끌고 싸우리라. 우리는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회의장을 울렸다.
침묵하던 추장들이 고개를 들었고, 병사들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날 이후, 아샨티 왕국은 봉기했다.
야 아산테와가 이끄는 여왕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영국군은 총과 대포를 가지고 있었고, 아샨티인들은 창과 활, 그리고 사냥총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황금 의자를 지켜라!”
병사들의 함성이 숲과 강을 메웠다.
전투는 치열했다.
영국군은 아샨티의 성을 포위했지만, 야 아산테와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병사들과 함께 성벽 위에 서서 화살을 쏘고, 돌을 던졌다.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하늘을 덮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단순히 땅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조상들의 영혼을 지키는 것이다!”
그녀의 말은 병사들의 심장을 불태웠다.
그러나 전쟁의 무게는 점점 커졌다.
영국군의 화력이 압도적이었다.
총알은 사람들을 쓰러뜨렸고, 대포는 성벽을 무너뜨렸다.
수많은 전사들이 쓰러졌지만, 야 아산테와는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마침내 성은 함락되었다.
야 아산테와는 체포되었고, 영국은 그녀를 세이셸 섬으로 유배 보냈다.
그녀는 그곳에서 늙어갔다.
그러나 결코 굴하지 않았다.
“내 육신은 이곳에 묶여도, 나의 영혼은 아샨티에 있다. 황금 의자는 절대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영국은 끝내 황금 의자를 찾지 못했다.
의자는 숲 속 어딘가에 숨겨졌고, 아샨티인들은 비밀리에 지켜냈다.
세월이 흘러, 야 아산테와는 유배지에서 눈을 감았다.
그러나 그녀의 이름은 아샨티인들의 가슴 속에 불처럼 남았다.
그녀는 패배한 여왕이 아니라, 영혼을 지킨 수호자였다.
황금 의자는 여전히 아샨티 민족의 상징으로 남아 있고,
야 아산테와는 지금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대한 여성 지도자 중 하나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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