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 세계관 공식 설정에 기반하고 있으나,
몰입감을 위해 소설적 각색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그대로의 연대기가 아니라, 인물의 심리와 극적 장면을 강조한 서술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칼날바람이 불었다.
노스렌드의 얼어붙은 벌판 위에서, 한 오크 전사가 묵직한 도끼를 움켜쥐고 있었다.
그는 바로크 사울팽(오크 장군).
오크들 사이에서도 ‘전설’이라 불린 노장이었다.
그의 어깨에는 수많은 전투의 흉터가 새겨져 있었고, 눈빛에는 꺾이지 않는 강철 같은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사울팽의 삶은 전쟁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피의 저주 아래 휘둘리는 오크들의 모습을 보았다.
검은 피를 마시고 광기에 잠식된 동족이 서로를 죽이는 장면은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그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전쟁터마다 맨 앞에 섰고, 도끼를 들어 적을 베어넘겼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지키고자 한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오크는 명예로 살아야 한다.”
그의 말은 전우들에게 울림을 주었고, 후배들에게는 하나의 신조가 되었다.
노스렌드에서의 전쟁.
리치 왕 아서스(스컬지의 군주)와의 끝없는 싸움 속에서, 사울팽은 가장 큰 시련을 맞았다.
그의 아들, 드라노쉬 사울팽(오크 전사).
젊고 용감한 그 아들은 아버지의 명예를 이어받아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안두인 룬(얼라이언스 왕자)의 눈앞에서, 드라노쉬는 리치 왕의 부활한 시체로 다시 나타났다.
그 아들을 향해 칼날을 들어야 했던 순간, 사울팽의 심장은 무너져 내렸다.
“드라노쉬…”
그의 목소리는 떨렸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러나 그는 도끼를 쥐었다.
명예로운 전사는, 스컬지의 노예가 될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해방시켰다.
그날, 전장은 침묵에 잠겼다.
사울팽의 어깨는 무겁게 내려앉았고, 그의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다.
그러나 그는 꺾이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 대격변의 격동이 지나고 군단이 다시 침공했을 때도, 사울팽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젊은 오크들에게 말하곤 했다.
“명예 없는 승리는 공허하다. 진정한 전사는 명예로 싸운다.”
그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러나 가장 큰 시련은 실바나스 윈드러너(포세이큰 여군주, 호드 대족장)와의 갈등에서 찾아왔다.
실바나스의 호드는 전쟁을 위해 타엘드랏실(세계수)을 불태웠고, 수많은 민간인이 죽어갔다.
그날 이후, 사울팽의 눈빛은 흔들렸다.
그것은 명예가 아니었다.
그것은 학살이었다.
“이것이 우리가 싸운 이유인가?”
사울팽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그는 전장의 군인으로 살았지만, 동시에 오크의 명예를 지키려는 장군이었다.
그는 실바나스의 곁을 떠나 스랄(오크 전 대족장)과 손을 잡았다.
“호드의 명예를 위해, 나는 이 싸움을 멈추겠다.”
그의 도끼는 이제 동족의 손에 겨눠졌다.
오그리마의 성문 앞.
사울팽은 실바나스를 향해 나섰다.
“호드의 운명은 오늘 여기서 결정된다.”
두 전사는 서로를 마주 보았다.
전쟁터의 긴장감이 공기를 짓눌렀다.
실바나스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너는 이미 시대에 뒤처진 구세대일 뿐이다, 사울팽.”
사울팽은 조용히 도끼를 들었다.
“나는 명예를 위해 싸운다.”
전투는 짧고 치열했다.
사울팽의 힘은 노쇠했지만, 그의 도끼는 무겁고 정확했다.
그러나 실바나스는 너무도 강했다.
그녀는 그림자와 어둠의 힘으로 그의 몸을 꿰뚫었다.
사울팽은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그는 쓰러지며 마지막으로 외쳤다.
“호드여, 너희의 길을 명예로 선택하라!”
그 목소리는 울려 퍼졌고, 호드의 전사들은 눈물을 흘렸다.
바로크 사울팽(오크 장군).
그의 삶은 전쟁이었으나, 그의 이름은 명예로 남았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였고, 호드를 위해 죽어간 장군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는 오크에게 ‘명예’라는 단어를 새겨 넣은 전사였다.
사울팽은 갔지만,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호드의 심장 속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jpg)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