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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후반, 영국 땅은 바이킹의 발길 아래 짓밟히고 있었다.
길게 뻗은 롱십(Longship)의 그림자가 해안에 드리우면,
마을은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했다.
그 무렵 잉글랜드 서부의 작은 왕국, 웨식스의 젊은 왕 알프레드(Alfred the Great)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바이킹과 수없이 싸웠지만,
적의 물결 같은 공세에 결국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왕관을 썼지만, 그 순간 그는 그저 쫓기는 망명자였다.
전투에서 패하고 숲 속과 습지를 떠돌던 알프레드.
그는 신분을 숨기고 농가에 몸을 숨겼다.
그 집의 주인은 왕이 누구인지 알 리 없었고,
그냥 낯선 여행자라 여겨 하찮은 일을 시켰다.
“난 지금 장작하러 갈 테니, 여기 빵 반죽 좀 구워줘.”
주인은 반죽을 난로 옆에 올려놓고 나갔다.
그런데…
알프레드는 빵을 지키기는커녕, 전날의 패전과 미래의 전략을 곱씹느라
난로 속에서 빵이 점점 까맣게 타들어 가는 것도 몰랐다.
잠시 후 돌아온 주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망할 놈아! 내가 맡긴 건 빵인데, 왜 숯덩이를 만들어 놨냐!”
그녀는 알프레드를 호되게 꾸짖었다.
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그 꾸중을 다 받아냈다고 한다.
(생각해보라. 영국의 왕이 농부 아줌마에게 혼나고 있는 장면을…)
하지만 그 순간에도 알프레드의 머릿속은 냉정했다.
그는 군대를 재정비했고, 습지 속 작은 섬 에설니(Athelney)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며 바이킹의 보급로를 끊었다.
마침내 878년, 애딩턴 전투에서 알프레드는
바이킹의 전설적인 지도자 구스룸(Guthrum)을 격파했다.
패배한 구스룸은 세례를 받고, 알프레드의 조건에 따라
대규모로 철수했다.
웨섹스는 살아남았고, 훗날 알프레드는
잉글랜드 통일의 기틀을 세운 ‘위대한 왕’으로 기억되었다.
알프레드는 단순한 전쟁 영웅이 아니었다.
그는 교육 개혁, 법률 정비, 요새 건설 등
왕국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수많은 제도를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삶을 상징하는 장면 중 하나는
그 수많은 업적이 아니라,
“왕이 빵을 태웠다”는 소박한 농가의 에피소드다.
아무리 위대한 왕도 한때는 숯덩이를 만든다.
중요한 건 그 후에 어떻게 다시 불을 지피느냐이다.
In the late 9th century, the lands of England were crushed under the boots of the Vikings.
When the shadow of a longship stretched over the shore,
villages turned into blazing ruins within hours.
At that time, in the small western kingdom of Wessex,
a young king named Alfred later known as Alfred the Great
fought countless battles to protect his realm.
But faced with the Vikings’ relentless tide,
he was forced to retreat.
Though he still wore a crown, in that moment,
he was nothing more than a fugitive king.
Defeated and wandering through forests and marshlands,
Alfred hid in a humble farmhouse.
The woman of the house had no idea who he was
just another weary traveler.
She gave him a simple task.
“I’m going out to gather firewood. Watch this bread for me while I’m gone.”
She placed the dough by the hearth and left.
But instead of minding the bread,
Alfred’s mind wandered to the crushing defeat he had suffered,
and to the strategies for reclaiming his kingdom.
Slowly, the bread in the hearth turned black and hard as stone.
When the woman returned, her eyes went wide.
“You fool! I left you bread, and you’ve turned it into charcoal!”
History says Alfred, the King of Wessex,
took the scolding in silence,
head bowed like a guilty servant.
(Just imagine. the King of England being scolded by a peasant woman!)
Yet even in that moment, Alfred’s mind stayed sharp.
He gathered loyal forces,
and from the marshy island of Athelney
he launched a guerrilla campaign, cutting off Viking supply lines.
In 878, at the Battle of Edington,
Alfred crushed the forces of the legendary Viking leader Guthrum.
Defeated, Guthrum accepted baptism
and withdrew under the terms Alfred dictated.
Wessex survived,
and Alfred laid the foundations for a united England.
Alfred was more than a war hero.
He reformed education, codified laws,
and built fortifications to ensure his kingdom’s lasting safety.
And yet, ironically,
one of the most famous stories of his life
is not his victories or reforms
but the day the king burned the bread in a humble farmhouse.
Even the greatest of kings will one day burn the bread.
What matters is how you reignite the fire afte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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