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로스의 불안과 붉은용군단의 평화
생명의 어머니 (The Life-Binder)
아제로스(Azeroth, 인간, 오크, 용족 등 다양한 종족들이 살고 있는 세계)의 하늘은 언제나처럼 붉은용군단(붉은 비늘을 가졌으며 생명을 수호하는 용족)의 수장, 알렉스트라자 (Alexstrasza, 용의 여왕이자 생명의 위상)의 자애로운 날갯짓 아래에서 평화로웠다.
그녀는 티탄(고대 신들을 물리치고 아제로스를 정돈한 거대한 존재들) 이오나(Eonar, 티탄 판테온 소속, 생명을 관장함)에게 힘을 받아 모든 생명체의 수호자(Life-Binder)가 되었으며, 그 이름에 걸맞게 자비롭고 헌신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녀의 붉은 비늘은 새벽의 첫 햇살처럼 찬란했고, 그 크기와 지성은 다른 용들보다 훨씬 강대했다.
그녀의 곁에는 가장 총애하는 배우자 코리알스트라즈 (Korialstrasz, 붉은용군단 소속의 용)가 있었고, 그녀의 자식들과 동족들이 루비 용제단(붉은용군단의 안식처)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이 평화는 고대의 전쟁(Ancient War, 나이트 엘프 귀족들의 비전 마법 남용으로 불타는 군단이 침공했던 1만 년 전의 대전쟁) 이후 용의 영혼(Demon Soul, 데스윙이 다른 위상들의 힘을 속박하기 위해 만든 강력한 유물)에 의해 힘을 속박당한 이후 간신히 얻어낸 휴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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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트라자 |
하지만 아제로스 남쪽에서는 1차 대전쟁(First War) 이후, 오크 호드(Orcish Horde, 드레노어에서 온 오크들의 군대)가 로데론(Lordaeron, 인간 왕국)을 향한 무자비한 2차 대전쟁(Second War)을 준비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루비 용제단의 따스한 공기 속에서, 알렉스트라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하이 엘프(High Elf, 알렉스트라자가 주로 취하는 인간형 폴리모프 형태)의 모습으로 우아하게 앉아 있었다.
"코리알스트라즈," 그녀가 말했다.
"저 아래 필멸자들의 전쟁에서 핏빛 기운이 너무 강하게 느껴지오. 그들의 탐욕과 분노가 아제로스의 균형을 깨뜨리고 있소."
코리알스트라즈(Korialstrasz)는 인간 마법사 크라서스(Krasus, 코리알스트라즈가 주로 취하는 인간형 변장)의 모습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우리가 개입할 수는 없소, 나의 여왕. 용의 영혼(Demon Soul, 용의 위상들의 힘을 억제하는 유물)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의 힘은 너무나 파괴적이며, 필멸자들의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하오."
알렉스트라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자애로운 성격은 싸움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넬타리온 (Neltharion, 대지의 수호자였으나 고대 신에게 타락하여 데스윙이 됨)의 배신이 남긴 그림자를 항상 경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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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알스트라즈 (크라서스) |
2차 대전쟁이 격화되면서, 호드는 스톰윈드(인간 왕국) 함락 이후 정복을 완성하기 위해 더 강력한 무기를 절실히 원했다.
오크의 영혼과 지옥 마법(Fel Magic)이 아제로스를 오염시키는 것을 대체하기 위해 강한 존재인 용을 전쟁 도구로 사용하려는 군사적 목적이 생겼다.
이는 곧 용아귀 부족(Dragonmaw Clan, 오크 호드 소속 부족)에 의한 붉은용군단 포획 계획으로 구체화되었다.
그때, 갑작스러운 그림자가 둥지를 덮쳤다.
용아귀 부족 오크들이 산을 타고 올라와 붉은용군단의 둥지를 습격한 것이다.
"침입자들이오!" 알렉스트라자가 외쳤다.
그녀는 즉시 용의 본모습(거대한 붉은 비룡)으로 변신하여 침입자들을 불꽃 숨결로 죽였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용아귀 부족의 흑마법사 네크로스 스컬크러셔 (Nekros Skullcrusher, 용아귀 부족의 오크 흑마법사)가 앞으로 나섰다.
그의 손에는 불길한 금빛 원반, 바로 용의 영혼 (Demon Soul)이 들려 있었다.
"멈춰라, 용의 여왕!" 네크로스가 비전 마력(Arcane Power)을 원반에 주입하며 포효했다.
용의 영혼은 주술사의 정령 마법에는 반응하지 않고 네크로스의 지옥 마력(Fel Magic)에 반응했기 때문에 그가 용을 통제할 수 있었다.
용의 영혼의 억압적인 힘이 알렉스트라자의 몸을 짓눌렀다.
이 힘은 타락한 대지의 위상 데스윙 (Deathwing, 검은용군단의 수장)의 획책으로 네크로스의 손에 들어갔으며, 이 유물은 용의 위상들의 권능을 담고 있었기에 그들이 저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안 돼! 이 힘은…!"
알렉스트라자는 고통스러운 포효와 함께 바닥에 무릎 꿇었다.
그녀의 거대한 몸을 쇠사슬처럼 조여오는 용의 영혼의 힘 앞에서, 붉은용군단의 수장조차 무력했다.
"축하한다, 네크로스," 호드의 대족장 오그림 둠해머 (Orgrim Doomhammer, 당시 호드의 지도자)의 전령이 도착해 외쳤다.
"용의 여왕을 그림 바톨 (Grim Batol, 동부 대륙 저습지 동부 산맥의 외딴 성채)로 끌고 가라. 호드는 이제 하늘의 주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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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그림 둠해머 |
그림 바톨, 생명의 감옥
고통의 4년 (Four Years of Agony)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 생명의 어머니)는 그림 바톨(Grim Batol, 용아귀 부족의 요새)의 지하 깊은 곳, 수백 년 전 검은 무쇠 드워프와 와일드해머 드워프 간의 싸움터였던 곳에 갇혔다.
그 성채는 어둠의 마력을 사용했던 검은 무쇠 드워프의 마법사 모두구 (Modgud)가 죽으며 건 저주로 인해 오염되어 있었고, 와일드해머 드워프조차 정착하지 못하고 버려진 외딴 요새였다.
이곳은 그녀의 감옥이 되었다.
그녀의 세 남편(티라나스트라즈, 코리알스트라즈 포함 3명의 붉은용) 역시 포박당했다.
용아귀 부족(Dragonmaw Clan, 오크 부족)은 알렉스트라자에게 굴종하도록 다른 붉은용들을 협박하기 위해, 생명의 어머니인 그녀에게 굴욕적인 씨암탉(강제 번식) 노릇을 강요했다.
그녀가 낳은 알과 새끼용들은 즉시 부화되어 호드의 전투 병력으로 노역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 잔혹한 행위는 용아귀 부족이 드레노어(Draenor, 오크들의 고향 행성)에서 라일라크(Rylak, 날개 달린 생물)를 탈것으로 길들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제로스에서 무시무시한 붉은 용을 길들여 군사적 우위를 점하려는 정치적/군사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되었다.
용아귀 부족은 마구(Harness)와 안장(Saddle)을 제작하며 알렉스트라자가 낳는 알들을 병력으로 만들고자 기뻐했다.
알렉스트라자는 4년 동안 이 고통을 견뎌야 했다.
감시탑에서, 흑마법사 네크로스(Nekros, 알렉스트라자를 용의 영혼으로 통제하는 오크 흑마법사)가 그녀를 감시했다.
"생명의 어머니(Life-Binder)!" 네크로스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조롱하듯 말했다.
"또 다른 알이 준비되었나? 네 아들들은 곧 오크 기수(Orcish Riders)를 태우고 로데론(Lordaeron, 인간 왕국)을 향해 날아갈 것이다!"
알렉스트라자는 거대한 몸을 쇠사슬에 기댄 채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고통과 분노가 이글거렸다.
"네크로스! 너희 오크 종족은 생명을 모독하고 있구나. 나는 네놈을 죽이겠다고 맹세했다. 네크로스, 반드시 죽여버릴 것이다!"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는 본래 자비로운 존재였음에도, 이 고통 앞에서 네크로스에 대한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며 그를 죽일 것을 맹세할 정도였다.
억지로 낳은 자식들이 호드(Horde, 오크 군대)의 전쟁 도구로 소모되는 처지를 견딜 수 없었던 알렉스트라자는 한때 단식(Fast)을 통해 자살(Suicide)까지 시도했다.
네크로스(Nekros)는 알렉스트라자가 단식을 시도하자, 그녀의 눈앞에서 알을 깨부수는 끔찍한 행위를 저질렀다.
이 알은 그녀에게 자식들의 알을 담보로 계속 알을 낳도록 협박하는 인질이었다.
"네놈의 생명이 이토록 쓸모가 없을 줄이야,"
네크로스가 깨진 알 조각을 발로 짓밟으며 으스댔다.
"네 자식들의 삶이 이보다 더 가치 있기를 바랄 뿐. 계속 알을 낳아라, 용의 여왕. 그렇지 않으면 네 고통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알렉스트라자는 고통스러운 포효를 내질렀다.
포효의 힘이 너무나 커서 곁에 있던 오크 감시자들조차 쓰러졌고, 네크로스만이 마법의 힘으로 간신히 버틸 정도였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계속 알을 낳아야 했다.
이 모든 비극 뒤에는 검은용군단(Black Dragonflight)의 수장 데스윙(Deathwing, 타락한 위상)이 있었다.
그는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 붉은용군단의 위상)가 붙잡힌 것을 알고 기뻐하며, 네크로스(Nekros, 오크 흑마법사)에게 용의 영혼(Demon Soul)을 이용해 붉은 용(Red Dragons)을 지속적으로 지배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데스윙의 목적은 단순히 호드를 돕는 것이 아니라, 붉은 용이 전쟁 도구로 쓰이는 것을 보며 알렉스트라자가 고통받는 순간을 즐기기 위함이었다.
한편, 알렉스트라자의 남편 코리알스트라즈(Korialstrasz, 크라서스)는 필멸자 마법사 크라서스로 변장하여 그녀를 구출하기 위한 비밀 임무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다른 용의 위상들(Aspects of the Dragonflights)을 설득하고, 제자 로닌 (Rhonin, 인간 마법사)에게 용의 영혼(Demon Soul)을 파괴할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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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윙 (넬타리온) |
속박의 사슬이 끊어지다
해방 (Liberation)
4년의 시간이 흐른 뒤, 호드(Horde, 오크 군대)의 함대 권사(Ship Armada Mobilization)가 절정에 달했을 때, 오크 대족장 오그림 둠해머(Orgrim Doomhammer)는 붉은 용(Red Dragons)들을 공중 지원(Air Support)에 활용하도록 네크로스(Nekros, 흑마법사)에게 명령했다.
호드는 인간(Human)이 해상 전투(Naval Combat)에 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얼라이언스(Alliance, 인간 연합)의 해군이 방어선을 구축하기 전에 남부 로데론(Lordaeron)에 상륙해야 했다.
호드의 수백 척 함선이 줄 달레(Zul'Dare) 선 부분에서 쿨 티라스(Kul Tiras, 강력한 해양 국가) 출신 댈린 프라우드무어 제독 (Admiral Daelin Proudmoore, 얼라이언스 해군 제독)의 해군과 맞닥뜨렸다.
프라우드무어의 경험과 날렵한 함선에 의해 호드 함대는 위기에 처했고, 수십 척의 수송선이 가라앉자, 군사적 필요성 때문에 붉은 용의 지원이 필수적이게 되었다.
붉은용군단(Red Dragonflight)은 용의 영혼(Demon Soul)의 억압 아래 어쩔 수 없이 호드 함대를 뒤따랐다.
프라우드무어(Proudmoore) 제독의 함대가 오크들을 공격했을 때, 붉은 용들이 뒤에서 나타나 얼라이언스 함대를 불태워 버렸다.
용을 물리칠 수 없었던 프라우드무어는 결국 초라한 퇴각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붉은 용들은 호드(Horde, 오크 군대)에게 강제된 복종이었기에, 생명의 어머니인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의 뜻에 따라 필요 이상의 인간을 죽이고 싶지 않았고, 오크 함대를 호위하는 명령만 따랐을 뿐, 전투 후 오크들을 따라 상륙하지는 않았다.
네크로스(Nekros, 흑마법사)는 그림 바톨(Grim Batol, 요새)에서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를 감시하느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붉은 용들에게 더 이상의 명령을 내릴 오크가 없었다.
바로 이때, 그림 바톨 내부에서 대규모 혼란이 발생했다.
네크로스(Nekros)는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를 던 알가즈(Dun Algaz, 산맥 요새)로 이동시키기 위해 그녀를 쇠사슬에서 잠시 풀었다.
그 찰나의 순간을 노린 코리알스트라즈(Korialstrasz, 알렉스트라자의 배우자)와 인간 마법사 로닌(Rhonin)이 작전을 개시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타락한 위상 데스윙 (Deathwing, 검은용군단의 수장)이 인간 '다발 프레스톨'로 변장했다가 본모습을 드러내고 나타나 알렉스트라자의 알을 훔쳐가려 했다.
"내 아들들에게 손대지 마라, 넬타리온(Neltharion, 데스윙의 본명)!"
알렉스트라자는 쇠사슬에 묶인 채 발버둥 쳤다.
로닌(Rhonin, 인간 마법사)은 데스윙이 일으킨 혼란을 틈타 용의 영혼(Demon Soul)을 손에 넣고, 용의 비늘 (Dragon Scale, 용의 영혼을 파괴할 수 있는 유일한 재료)을 이용하여 원반을 긁었다.
쾅!
우주를 뒤흔드는 듯한 파열음과 함께 용의 영혼이 파괴되었다.
용의 영혼에 속박당했던 모든 용족의 힘이 해방되었고, 알렉스트라자는 4년간 잃었던 용의 위상으로서의 모든 권능을 되찾았다.
자유의 몸이 된 생명의 어머니 (Life-Binder)의 눈은 더 이상 고통에 젖어 있지 않았다.
대신, 4년간 쌓아온 울분, 설움, 그리고 격렬한 분노만이 타올랐다.
그녀의 시선은 네크로스 스컬크러셔(Nekros Skullcrusher, 흑마법사)를 향했다.
네크로스는 자신의 모든 힘의 근원인 용의 영혼이 파괴되자 패닉에 빠졌다.
"네크로스!" 알렉스트라자의 목소리는 수많은 태양이 폭발하는 듯한 위엄과 분노로 울려 퍼졌다.
"나는 너에게 죽음을 맹세했다!"
네크로스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 했지만, 알렉스트라자의 거대한 발톱이 그를 덮쳤다.
그녀는 자비로운 생명의 어머니였지만, 네크로스에게는 그 어떤 용서도 없었다.
알렉스트라자는 네크로스를 산 채로 집어삼키며 그간 쌓아온 모든 고통을 잔혹하게 되갚아주었다.
"이것이 생명을 모독한 자의 말로다!"
그녀는 포효하며 그림 바톨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동시에 코리알스트라즈(Korialstrasz), 이세라(Ysera, 녹색용군단의 위상), 말리고스(Malygos, 푸른용군단의 위상), 노즈도르무(Nozdormu, 청동용군단의 위상) 등 다른 위상들도 때맞춰 도착했다.
"넬타리온(Neltharion, 데스윙의 본명)!"
알렉스트라자가 데스윙을 향해 불꽃을 뿜으며 외쳤다.
"네놈의 악행은 오늘 끝을 맞을 것이다!"
다섯 위상들(Five Aspects)의 힘이 완전히 회복된 채 데스윙 (Deathwing, 검은용군단의 수장)에게 쏟아졌다.
데스윙은 압도적으로 밀렸고, 위상들은 그를 잔인하게 물어뜯고 할퀴어 오랫동안 잠적하게 만들었다.
자유로워진 붉은용군단(Red Dragonflight)은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 이상으로 불같이 진노하며 용아귀 부족(Dragonmaw Clan, 오크 부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다.
그들의 복수는 격렬했고, 4년간의 고통과 희생에 대한 처절한 설욕이었다.
생명의 위상, 그 후의 여정
용서와 수호 (Forgiveness and Guardianship)
그림 바톨(Grim Batol, 과거의 감옥)에서의 해방 이후,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 생명의 어머니)는 다시 아제로스의 수호라는 막중한 책무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에 남은 상처는 깊었다.
남편들(Three Consorts, 티라나스트라즈 포함)은 용아귀 부족의 노역과 열악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모두 죽음을 맞았다.
그녀의 아들 캘레스트라즈 (Caelestrasz)와 또 다른 배우자 코리알스트라즈 (Korialstrasz)까지 훗날 데스윙(Deathwing)과의 전투 과정에서 희생되는 고초를 겪었다.
데스윙을 물리치는 데 용의 영혼에 힘을 불어넣고 모든 힘을 소비한 후, 그녀는 위상의 힘을 잃고 필멸자 (Mortal)가 되었다.
이처럼 큰 희생을 치렀지만, 아제로스는 큰 위협에서 벗어났다.
시간이 흘러, 그녀의 과거의 고통은 재판장에서도 다시 언급되었다.
소설 전쟁범죄 (War Crimes, 판다리아의 안개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사이의 재판을 다룬 소설)에서,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 붉은용군단의 수장)는 호드의 전 대족장 가로쉬 헬스크림 (Garrosh Hellscream, 진정한 호드의 지도자)의 전쟁 범죄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가로쉬가 용아귀 부족(Dragonmaw Clan, 알렉스트라자를 납치했던 부족)을 호드(Horde)에 합류시켰기 때문에, 용아귀 부족의 강제 임신이라는 성범죄(알렉스트라자 납치 감금 및 강제 알 생산)가 가로쉬의 범죄 혐의 중 하나로 재조명되었다.
법정에는 그녀의 소문난 용감한 복장(노출도가 높은 복장)을 기대하는 방청객들로 가득 찼지만, 그녀는 재판이라는 엄중한 자리인 만큼 평소와는 달리 단정한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녀의 등장만으로도 법정의 모든 영웅들(Heroes)이 경의를 표할 만큼 위엄이 넘쳤다.
얼라이언스(Alliance, 인간 연합)의 고소인 티란데 위스퍼윈드(Tyrande Whisperwind, 나이트 엘프 지도자)의 심문이 이어졌다.
티란데: "용의 여왕이시여. 용아귀 부족이 당신께 행한 끔찍한 일들에 대해 증언해주십시오."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 (깊은 슬픔이 깃든 목소리로) "그들은 내 알을 인질로 잡고, 내 몸을 강제 번식의 도구로 사용했소. 사랑하는 남편들은 죽었고, 내 자식들은 전쟁의 소모품이 되었지. 그 고통은..."
법정은 알렉스트라자의 끔찍한 증언에 경악했다.
이후 변호인인 바인 블러드후프 (Baine Bloodhoof, 타우렌 지도자)가 질문을 던졌다.
바인: "가로쉬(Garrosh, 오크 대족장)와 오크 종족(Orcs) 전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들에게 증오나 복수심을 느끼십니까?"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 (그녀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생명의 어머니답게 대답했다.) "모든 종족을 사랑하며, 누구나 속죄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소."
바인: "만약 당신을 고문하고 알을 깨부순 용아귀 오크(Dragonmaw Orc)들 중 하나가 지금 당신 앞에 나타나 용서를 구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 (환하게 웃으며, 주저 없이) "당연히 용서할 것이오."
과거의 모욕과 설움을 생각하면 무자비하게 응징할 법했지만, 그녀는 다시 자애로운 생명의 어머니의 본질로 돌아와 용서를 선택한 것이다.
다만, 그녀는 오크 전체는 용서했어도, 자신을 고문하고 남편들을 죽게 만든 네크로스 (Nekros, 흑마법사)만큼은 직접 죽였고, 생명을 모독하고 붉은 용의 시체를 이용한 죽음의 기사(Death Knight)들에게는 여전히 적대적이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수천 년의 시간이 다시 흐르고, 알렉스트라자는 위상의 힘을 잃었음에도 용의 여왕으로서 아제로스(Azeroth, 세계)의 수호에 헌신했다.
용군단 확장팩 (Dragonflight) 시대
새로운 시대, 용의 섬(Dragon Isles, 용군단의 고향)이 깨어나자,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는 다시금 용의 위상들을 이끄는 실질적인 수장(Leader)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발드라켄 협의회(Valdrakken Accord, 용의 섬 연합)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새로운 갈등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 용족 탄생 이전에, 그녀와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원시의 현신들(Primal Incarnates, 용군단 위상 이전의 강력한 원시 비룡들)과의 재회였다.
비라노스 (Vyranoth, 원시의 현신 중 하나, 폭풍의 대변자)는 알렉스트라자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알렉스트라자는 과거 비라노스에게 티탄(Titans, 거대한 창조자들)이 새끼 용들의 알에 아무런 일도 못 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그러나 티탄에 의해 모든 원시 용들의 알(Primal Dragon Eggs)이 선택권 없이 지금의 용의 알(Dragon Eggs)로 변화하는 것을 알렉스트라자가 방관했기 때문이다.
비라노스를 비롯한 현신들에게 알렉스트라자는 새로운 의미의 배신자가 되었고, 타협의 여지는 사라진 듯했다.
오랜 침묵 끝에, 알렉스트라자와 비라노스(Vyranoth)는 마주했다.
비라노스: "네가 우리를 그 티탄 감옥(Titan prison)에 가두어 잠들게 한 후에 네가 올 줄 알았다. 네가 했던 모든 말들이…."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 "승리처럼 느껴지지 않는구나. 네가 없이는."
비라노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모든 일이 있은 후에도? 너는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였어. 이 갈등 때문에 널 잃은 것이 내 가슴을 찢었다네."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 "네가 우리에게 그들의 의지(Titans' Will)를 강요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지. 하지만 알들은! 알렉스, 네 주인들이 우리 아이들의 껍데기를 왜곡하는 동안 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 끔찍한 행위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었고, 나는 매일 내 역할을 후회하고 있어."
비라노스는 알렉스트라자의 후회를 들었음에도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비라노스: "네 거짓말은 더 달콤해졌구나. 꿀처럼 들리지만 맛은 독이로군. 좋다. 네가 항상 용족의 선(good of dragon kind)을 위해 싸웠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라자게스(Raszageth, 원시의 현신 중 폭풍의 현신)는 아니지. 그는 오직 복수만을 갈망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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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라노스 |
알렉스트라자는 과거 원시의 현신들(Primal Incarnates, 가족이자 친구)을 죽이는 것을 최대한 피하려고 했고, 그들을 감옥에 봉인하는 선에서 전쟁을 끝냈었다.
그녀는 비록 티탄의 명령을 따랐지만, 자신의 행동이 낳은 비라노스(Vyranoth)의 고통을 이해했고, 끝까지 대화를 시도했다.
이후 암흑불길(Shadowflame)에 미쳐가는 또 다른 현신 피락 (Fyrakk, 원시의 현신 중 한 명)을 떠난 비라노스(Vyranoth)가 발드라켄(Valdrakken, 용의 섬 연합 도시)에 왔을 때, 알렉스트라자는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 "비라노스, 피락(Fyrakk)은 에메랄드의 꿈(Emerald Dream, 이세라가 관장하는 영적인 영역)을 타락시키려 하고 있소. 우리의 모든 용족을 위해, 우리와 함께 싸워주시오."
비라노스는 복수심 대신 종족의 미래를 택했고, 결국 알렉스트라자 (Alexstrasza)와 다른 위상들(Aspects)과 함께 아미드랏실(Amirdrassil, 새로운 세계수)에서 피락(Fyrakk)을 상대하는 영웅들을 도왔다.
피락이 쓰러지자, 알렉스트라자(Alexstrasza)는 다른 위상들, 그리고 비라노스(Vyranoth)와 함께 아제로스의 축복을 받았다.
생명의 어머니 (Life-Binder)로서 그녀의 여정은, 끊임없는 고통과 상실에도 불구하고, 생명은 인내한다 (Life endures)는 신념을 지키는 역사였다.
본 원고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팬 서사입니다.
공식 설정(소설 『Day of the Dragon』, 『War Crimes』, 확장팩 Dragonflight 등)에서 가져온 요소와 창작적 각색이 함께 포함됩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며, 전쟁·감금·강제 번식 등 민감한 내용이 등장합니다.
독자 주의 바랍니다.
연대와 용어는 가독성을 위해 일부 단순화·통합했습니다.
오류나 누락이 보이면 알려 주세요.
본 글은 비상업적, 변형(트랜스포머티브) 팬 창작물입니다.
Alexstrasza, the Life-Binder of Azeroth’s Red Dragonflight, is captured by the Dragonmaw clan with the Demon Soul and forced to breed war mounts.
Rhonin shatters the artifact, freeing her; she slays Nekros and, with the Aspects, drives Deathwing into hiding.
Later she bears witness and chooses mercy, embodying renewal over vengeance.
In Dragonflight, she seeks fragile peace—parleying with Vyranoth and rallying against Fyrakk—to guard life that endures.
Her path traces duty, loss, hope, resol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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