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 밴클리프와 데피아즈단: 스톰윈드의 빚과 복수 (Edwin VanCleef)



이 글은 블리자드 「워크래프트」 세계관(공식 설정·게임 내 대사·개발자 코멘터리)을 바탕으로 하되, 

독자의 몰입을 위해 장면·대사·심리 묘사를 소설적으로 각색했습니다.

연대기적 강의가 아닌 재구성 서사이며, 불확실한 대목은 (전승), 

해석이 갈리는 부분은 (논쟁), 어원 설명은 (어원)으로 표기합니다.

등장 인물·지명·용어는 첫 등장 시 괄호로 간단히 표기합니다.


도시는 다시 세워지고 있었다.

스톰윈드(Stormwind, 인간 왕국)의 성벽과 운하가 

스톤메이슨 길드(석공 길드)의 망치 소리에 맞춰 올라갔다.

에드윈 밴클리프(Edwin VanCleef, 석공 길드 총감독)는 도면을 접었다 폈다.

칼끝 같은 새벽바람이 잉크를 말렸다.

“돌의 결을 따라라.”

그는 제자들에게 낮게 말했다.



전쟁이 끝나자 도시는 약속이 되어야 했다.

왕궁과 성문, 운하와 다리.

그의 손끝이 지나간 곳은 정교했고 서두름이 없었다.

그에게 도시는 미학이 아니라 생존의 인프라였다.


그러나 대금은 오지 않았다.

귀족원(House of Nobles, 왕국 귀족 회의)이 회의를 거듭하는 동안 장부는 말라갔다.

석공 길드는 밀린 품삯을 요구했고, 궁정은 차일피일 미뤘다.

도시가 아름다워질수록 그의 길드는 가난해졌다.


시위가 일어났다.

광장에 돌멩이가 떴고, 창이 부딪혔다.

그날 티핀 엘레리안 윈(스톰윈드 왕비)이 폭동을 진정시키다 투석에 맞아 사망했다.

궁정은 그들을 폭도라 불렀고,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그날 밤, 그는 길드 깃발을 접었다.

그리고 새 깃발을 세웠다.

데피아즈단(Defias Brotherhood, 석공 길드 잔류파의 지하 연맹).

명칭은 ‘반역/저항’을 뜻하는 어근에서 왔다는 설이 돌았다(어원).

“돌을 쌓던 손이, 이제는 빚을 받는다.”

그는 말했다.




서부 몰락지대(Westfall, 스톰윈드 서쪽 농경지)의 밀밭이 바람에 눕고 있었다.

집 잃은 자들이 모닥불을 피우고, 텐트가 길이 되었다.

그의 조직원들이 그 틈으로 스며들었다.

마차를 멈추고 조공을 걷고, 세금처럼 보이되 세금이 아닌 것을 만들었다.

“이건 회수다.”

그는 덧붙였다.

“누가 먼저 약속을 어겼는지 잊지 마라.”


스톰윈드의 어둠 속에 다른 그림자도 있었다.

카트라나 프레스톨(가명, 드래곤 ‘오닉시아’의 인간 위장)은 귀족원 사이를 미끄러지듯 다녔다.

분열과 의심이 실금처럼 퍼졌다.

데피아즈단은 악역이 되었고, 궁정의 책임은 흐려졌다.

그는 배후를 알아차리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누가 조종하든 상관없다.

우리는 값만 받는다.”


그는 무대를 데드마인즈(Deadmines, 죽음의 광산)로 옮겼다.

버려진 갱도는 바닷속 항만으로 통했고, 거대한 선체의 갈빗대가 어둠에 솟았다.

그는 도시를 세우던 손으로 저거너트(Juggernaut, 데피아즈 전함)를 세웠다.

고블린 기술자 스니드(Sneed), 오우거 경비 미스터 스마이트(Mr. Smite), 

선장 그린스킨(Captain Greenskin)이 현장을 지켰다.

“스톰윈드를 흔드는 데 포성 하나면 충분해.”

그는 용골을 두드렸다.


그리안 스타우트맨틀(서부 민병대 지도자)은 절벽의 바람을 맞으며 경계선을 좁혔다.

가난과 분노가 뒤엉킨 사건 기록이 책상 위에 쌓였다.

피해자는 농민이었고, 가해자도 농민이었다.

이름만 데피아즈단으로 바뀌었다.

“이건 내전이다.”

그는 중얼거렸다.


스톰윈드의 정보기관 SI:7이 움직였다.

마티아스 쇼(수장)가 오래된 인맥을 꺼내 들었다.

모험가들이 소집되었다.

동전 몇 닢과 낡은 검을 든 이들이 웨스트폴의 흙길을 걸었다.

텐트 사이를 지나 절벽 굴문을 통해 바닷속 통로로 내려갔다.

그들은 등불을 켰다.


장작 냄새와 기름 냄새가 뒤섞였다.

터널 끝에 거대한 저거너트의 선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앞에 그가 서 있었다.

“도시를 세운 손이 도시에 칼을 겨눴다고 말하겠지.”

그는 웃지 않았다.

“약속이 지켜졌다면 오늘은 없었을 거다.”


금속이 부딪히고, 발걸음이 맞았다.

그는 검을 뽑아 들었다.

도면을 그리던 손이었지만 검술도 서툴지 않았다.

그러나 수는 적지 않았다.

데피아즈단의 경비가 쓰러지고, 고블린이 달아났고, 선체에 불이 옮겨 붙었다.

그는 마지막까지 발판 위에 섰다.

“돌처럼 버틴다.”

그의 말이 파도에 섞여 사라졌다.


밴클리프는 데드마인즈에서 쓰러졌고, 

모험가들은 그의 머리를 증거로 센티넬 힐의 민병대 천막에 전달했다.

그러나 석공 길드의 미지급 임금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웨스트폴의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다.

가난은 멈추지 않았고, 거리의 노숙자는 줄지 않았다.

도시의 약속은 여전히 미완이었다.


세월이 더 흘렀다.

한 소녀가 장부를 펼쳤다.

바네사 밴클리프가 이름을 바꿨다.

그녀는 웨스트폴 ‘살딘가’의 딸 ‘호프 살딘(Hope Saldean)’으로 숨어들어, 

잿더미에서 데피아즈단을 재건했다.

아버지의 얼굴을 잊지 않겠다고, 암호처럼 도면 위에 메모를 남겼다(전승).


여기까지가 공식 기록에 기대 전할 수 있는 그의 생애다.

그는 도시를 세웠고, 도시가 그를 버렸고, 그는 도시를 겨눴다.

옳고 그름의 저울은 시대마다 달랐다.

다만 확실한 것은 약속이 파기된 자리에 칼이 들어섰고, 

그 칼은 한 번의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의 마지막 밤을 상상해 보자.

등불이 낮아지고, 선체의 리브가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그는 한 장의 도면을 접는다.

운하의 곡선이 배의 용골과 겹친다.

도시는 배고, 배는 도시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체를 두드린다.

“돌로 세운 약속은 돌처럼 지켜야 했다.”

그 말이 바닷바람에 섞여 사라진다. 


After rebuilding Stormwind, master mason Edwin VanCleef was denied payment by the House of Nobles. 

Protests turned deadly—Queen Tiffin was struck by a thrown stone. 

VanCleef dissolved the Stonemasons and formed the Defias Brotherhood, rallying Westfall’s dispossessed. 

In the Deadmines he oversaw a Juggernaut’s construction with goblin and ogre help.

 SI:7 and the Westfall Militia led heroes inside; VanCleef fell. Years later, his daughter Vanessa—hidden as Hope Saldean—rekindled the Def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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