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른 블러드후프 연대기: 타우렌 대족장과 호드의 양심 (Cairne Bloodhoof)


케른 블러드후프: 호드의 심장


케른 블러드후프는 위대한 타우렌 종족의 대부족장이자, 신생 호드를 이끌었던 가장 현명하고 존경받는 지도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의 생애는 켄타우로스의 위협으로부터 동족을 구하고, 젊은 대족장 스랄과 운명적인 동맹을 맺어 호드의 초석을 다졌으며, 끝내 비열한 음모에 휘말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기까지의 장대한 여정이었습니다.

그는 굳건한 전사이면서도 평화를 갈망하는 온화한 영혼이었습니다. 

케른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영웅의 일대기를 넘어, 명예와 생존, 그리고 신념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한 지도자의 고뇌와 헌신을 담은 연대기입니다. 

그의 굳건한 정신은 호드에 도덕적 척추를 세워주었고, 오늘날까지도 호드의 진정한 심장이자 영적인 중심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케른 블러드후프


1. 고대의 수호자, 위기에 처한 종족

케른 블러드후프의 이름이 아제로스의 역사에 널리 알려지기 전, 그의 종족 타우렌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칼림도어의 불모지에서 유목 생활을 하던 타우렌은 야만적인 켄타우로스 부족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인해 멸종의 기로에 서 있었습니다. 

지도자로서 케른은 동족을 이끌고 이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만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었습니다.


당대의 연대기는 그를 "나이는 많지만 스무 명의 힘과 용맹을 지닌 비할 데 없는 전사이자 현명한 지도자"로 기록하며, 그의 꺾이지 않는 정신을 증언합니다. 

켄타우로스는 타우렌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된 사냥감까지 거의 멸종시키며 생존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었습니다. 

이러한 위협 속에서도 케른은 언젠가 동족을 새로운 땅, 풍요로운 초원 '멀고어'로 이끌 것이라는 희망을 결코 버리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케른은 슬픔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 '타마알라'는 먼저 세상을 떠났고, 그는 홀로 아들 '바인'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어린 시절 친구였던 대드루이드 '하뮬 룬토템'이 있었지만, 종족의 미래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은 온전히 그의 어깨에 달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동족의 희망이 꺼져가던 황혼 녘, 지평선 너머로 녹색 피부의 이방인 무리가 나타났습니다. 

그들의 야만성과 명예는 타우렌의 운명을 영원히 바꾸어 놓을 거대한 서막이었습니다.


2. 운명적인 만남: 스랄과 새로운 호드

동맹의 가치는 무엇으로 측정되는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계약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케른과 젊은 오크 대족장 스랄의 만남은 후자의 위대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군사적 동맹을 넘어, 서로 다른 두 종족이 명예와 생존이라는 공통된 가치 아래 하나가 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켄타우로스를 거침없이 격퇴하는 오크 군대를 목격한 케른은 그들의 야만성 속에서 고귀함을 발견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나는 블러드후프 타우렌의 족장, 케른이오. 그대 녹색 피부 전사들은 야만성과 용맹함으로 싸우는군. 흥미롭소."


케른은 스랄이 찾고 있던 신탁의 위치를 알려주는 대가로, 자신의 부족이 멀고어로 향하는 여정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스랄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의 군대는 켄타우로스의 파상공세로부터 타우렌 캐러밴을 성공적으로 지켜냈습니다. 

멀고어에 도착한 케른은 스랄에게 스톤탤런 봉우리에 있는 신탁의 위치를 알려주며 빚을 갚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오크들에게 진 빚은 피로써만 갚을 수 있소. 우리는 그대가 신탁에 도달하는 것을 돕기 위해 왔소."


케른은 하피에게 붙잡힌 와이번들을 구출하여 호드에 강력한 공중 전력을 제공했고, 인간과의 전투를 도우며 스랄이 신탁의 동굴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습니다. 

신탁의 동굴 안에서 그들은 얼라이언스의 마법사 제이나 프라우드무어를 만났고, 신탁은 세 종족이 힘을 합쳐야만 불타는 군단을 물리칠 수 있다는 계시를 내렸습니다. 

이 계시를 통해 케른은 타우렌 종족의 충성을 공식적으로 호드에 맹세했습니다.


이 동맹은 단순한 군사적 결합을 넘어, 호드라는 이름 아래 모인 전사들에게 깊은 영적, 도덕적 구심점을 제공했습니다. 

케른의 지혜와 타우렌의 대지모신을 향한 신념은 호드의 심장이 되어, 그들의 역사를 명예의 길로 이끌게 될 것이었습니다.


예언자를 찾아 나서는 스랄과 케른


3. 새로운 터전, 썬더 블러프의 건립

3차 대전쟁이 끝난 후, 케른은 타우렌의 미래를 위해 유목 생활을 청산하고 영구적인 수도 '썬더 블러프'를 건설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정착이 아니라, 흩어져 있던 부족을 통합하고 타우렌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역사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듀로타 건국을 도운 후 멀고어로 돌아온 케른은 아들 바인이 켄타우로스에게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모든 희망을 잃은 그는 렉사르와 로칸이 도움을 청하러 왔을 때 "스랄에게 내가 죽었다고 전하게"라고 말할 정도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렉사르가 기적적으로 바인을 구출해오자, 케른은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위대한 지도자의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자네의 대족장이 곤경에 처했다고 했지. 호드가 다시 한번 타우렌을 필요로 한다고. 스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해주었으니, 우리는 그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오. 내 전사들은 전장에서 대족장과 합류하겠지만, 나는 당신과 함께 돌아가겠소!"


이 사건을 계기로 유목 생활의 위험성을 절감한 케른은 호드의 도움을 받아 멀고어의 높은 대지 위에 장엄한 수도, 썬더 블러프를 건설했습니다. 

이 도시는 흩어져 있던 타우렌 부족들을 그의 통치 아래 통합하는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그는 모든 부족을 환영했지만, 그림토템 부족의 대모 '마가타 그림토템'과는 끊임없이 정치적으로 대립했습니다. 

그럼에도 케른은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라는 원칙 아래 그녀를 곁에 두는 노련함을 보였습니다.


그의 외교적 행보는 호드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포세이큰의 비극에 동정심을 느껴 호드 가입을 주선했고, 블러드 엘프의 방식에는 반대했지만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는 현실적인 판단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정들은 호드가 단지 오크만의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족이 명예와 상호 존중 아래 공존하는 연합체여야 한다는 그의 깊은 신념을 보여주며, 훗날 가로쉬가 주창할 편협한 이념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케른이 세운 썬더 블러프의 안정과 평화는 호드가 나아갈 수 있는 또 다른 길, 즉 힘이 아닌 지혜와 공존으로 번영하는 미래를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평화의 상징 위로, 호드 내부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갈등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4. 격변의 전조: 흔들리는 호드

스랄이 대족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젊고 호전적인 가로쉬 헬스크림을 후임자로 지명했을 때, 호드 내부에는 깊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결정은 케른과 스랄의 오랜 우정을 시험대에 올렸고, 케른의 비극적 운명을 재촉하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케른은 노스렌드 원정 당시 가로쉬의 지휘관으로서의 능력에 감명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로쉬의 무모하고 공격적인 성향이 호드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케른은 오랜 친구인 스랄에게 가로쉬의 임명을 격렬하게 반대했지만, 스랄은 자신의 결정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두 위대한 지도자는 쓰라린 말다툼 끝에 서로 등을 돌린 채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스랄이 떠난 후, 가로쉬는 오그리마를 과거 호드의 공격적인 요새처럼 재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케른의 마음은 우려와 실망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는 호드가 명예와 지혜가 아닌, 무분별한 공격성과 힘을 숭상하는 과거로 회귀하고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견해 차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호드의 영혼 그 자체를 건 싸움이었으며, 케른은 설령 자신의 모든 것을 대가로 치를지라도 결코 피할 수 없는 싸움임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5. 막고라: 명예로운 죽음과 비열한 배신

모든 위대한 이야기에는 비극적인 마지막 장이 있기 마련입니다. 

케른 블러드후프의 마지막 장은 영광스러운 전쟁터가 아닌, 오그리마 투기장의 피로 물든 모래 위에서 쓰였습니다. 

이 결투는 단순한 권력 다툼이 아니라, 명예를 지키려 했던 늙은 영웅의 신념과 그를 둘러싼 교활한 음모가 충돌한 비극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도화선이 된 것은 황혼의 망치단이 저지른 드루이드 학살 사건이었습니다. 

이 비극을 기회로 삼은 마가타 그림토템은 이 사건이 마치 새로운 대족장의 승인 아래 이루어진 것처럼 케른에게 보고했고, 늙은 족장의 분노에 불을 지펴 가로쉬를 향한 무기로 삼았습니다. 

격분한 케른은 호드의 지도자 자리를 걸고 가로쉬에게 '죽음으로 끝나는' 고대 방식의 막고라를 신청했고, 가로쉬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결투는 시작부터 케른의 지혜와 가로쉬의 분노가 충돌하는 철학의 대결이었습니다. 

케른은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로쉬를 압도했습니다. 

그는 어린아이 다루듯 가로쉬의 분노를 이용하여 그를 지치게 만들었고, 우아하게 공격을 피하며 유효타를 연이어 적중시켰습니다. 

모든 목격자들의 기록에 따르면, 가로쉬가 이미 숨을 헐떡이는 반면 케른은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습니다.


명예와 실력의 순수한 대결에서 케른의 노련한 방식은 가로쉬의 무모한 힘을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승기는 명백히 케른에게 기울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비열한 배신이 이루어졌습니다. 

결투 전, 마가타 그림토템이 가로쉬의 무기 '피의 울음소리'에 몰래 맹독을 발라두었던 것입니다.


케른이 가로쉬의 가슴에 치명상이 아닌 가벼운 상처를 입혔을 때, 그의 몸은 갑자기 마비되기 시작했습니다. 

시야가 흐려지고 무기를 들 수 없게 된 케른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한탄했습니다. 

명예롭게 살아왔으나, 결국 배신당해 죽는구나. 

무력해진 그의 목으로 가로쉬의 도끼가 파고들었습니다.


이는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명예와 지혜로 대표되는 늙은 호드는 정정당당한 대결에서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으며, 오직 비열한 배신에 의해서만 쓰러질 수 있음이 증명된 것입니다. 

케른의 죽음은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거대한 음모의 결과였으며, 이 사건은 호드를 극심한 혼란에 빠뜨리고 피로 얼룩진 새로운 시대를 여는 비극의 서막이 되었습니다.


가로쉬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케른


6. 죽음과 유산: 영원한 호드의 심장

케른의 육신은 소멸했지만, 그의 위대한 유산은 호드와 타우렌 종족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의 지혜와 용기, 평화를 향한 굳건한 정신은 아들 바인과 친구 스랄을 통해 계승되어 호드의 앞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었습니다.


케른의 죽음 직후, 마가타 그림토템은 썬더 블러프를 장악하며 오랜 야욕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 바인 블러드후프는 곧 도시를 되찾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새로운 대부족장으로 즉위하며 타우렌의 미래를 짊어졌습니다. 

아웃랜드에서 돌아온 스랄은 케른의 장작더미 앞에서 마지막 만남을 후회하며 깊이 애도했습니다. 

그는 바람을 향해 케른과 타우렌이야말로 "호드의 심장이자 진정한 영적 중심" 이었다고 외치며, 친구의 죽음이 호드에게 어떤 의미인지 되새겼습니다.


케른의 영혼은 죽음 이후에도 아들 곁을 맴돌며 지혜로운 조언을 건넸습니다. 

가로쉬의 재판에서 고뇌하는 바인에게 나타나 "네가 최선이라고 느끼는 일을 하라"고 조언했으며, 4차 대전쟁 중에는 아내 타마알라와 함께 나타나 "타우렌의 길은 파괴가 아닌 조화"임을 상기시키고 아들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뛰어난 전사이면서도, 그 누구보다 평화와 평온을 갈망했던 온화한 영혼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책임을 다른 이에게 넘길 수만 있다면 즉시 썬더 블러프를 떠나 야생으로 은퇴하고 싶어 했다고 전해집니다.

케른 블러드후프는 한 시대의 위대한 족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호드가 추구해야 할 명예와 지혜, 그리고 연민의 영원한 상징으로 남아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아제로스의 연대기 속에서, 그가 바로 호드의 심장이었음을 증명합니다.


이 글은 블리자드가 공개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공식 설정과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케른 블러드후프의 일대기를 서사형으로 재구성한 2차 창작입니다. 

서술 흐름을 위해 대사·심리·장면 묘사 등은 소설적으로 각색했지만, 핵심 연대와 인물 관계, 사건의 큰 줄기는 공식 설정을 벗어나지 않도록 최대한 맞추었습니다.

게임 내 퀘스트·소설·연대기 등과 세부 표현이 일부 다를 수 있으며, 정확한 수치·세부 연표·세력 관계는 언제나 블리자드의 원 자료를 우선으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호드의 심장’인 케른의 캐릭터성과 상징성을 이해하기 위한 팬용 해설·스토리 가이드에 가깝습니다.


This article retells the life of Cairne Bloodhoof, the wise High Chieftain of the tauren, from his people’s struggle against the centaur and alliance with Thrall’s Horde to the founding of Thunder Bluff, his tragic, poisoned mak'gora with Garrosh, and the legacy he leaves to Baine and the Hor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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